쓰다

새 날

xoyoungzo 2020. 3. 10. 08:22

 

 

 

 

창공에 무리 지어 나는 새

목적 없이

단지 청명한 오늘을 기념하려는 듯

환희로 푸른 하늘을 노 젓는다

절름발이 개가

놀이를 찾아 풀밭에서 뛰고

그를 소중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목덜미가

모든 순수성과 은총을 흡수하듯 눈부시게 빛난다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도

생명의 기쁨

새 봄날의 의미를 지우지 못하고

살랑이는 꽃무늬 원피스 끝자락

살아있다는 축복을 노래한다

자연과 인간, 동물이

한마음이 되는 지점

솔솔 부는 바람에 실려 그것을 노래한다

새 계절이 온다는 것은

어떤 기적을 말하는가

오늘 빛나는 부활의 솜털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