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아버지

xoyoungzo 2019. 11. 17. 11:37

 

 

벌러덩 누워 책을 읽다가

코를 골며 주무시는 아버지의 옆얼굴에

흐름이 끊긴다

 

움푹 파인 부분

오뚝한 부분

옅게 패인 주름

 

그 음영을 시간 들여 보았다

아버지의 고생과 농담과 사랑이 서려 있었다

 

세월이 깊어질수록

조금 다른 길을 걸어도

문득 찾아드는

아버지의 기억을 빌린

어린 아버지의 환영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