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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가 의식하는 것은 사람 사는 모습
즉, 우주와 만물의 생김새, 존재 의미 성찰,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록이다
자아의 욕망 성취가 이보다 더 큰 목적일 때
그 독백은 시의 소명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제 좀 힘을 뺄 수 있을까?
오백 원짜리를 손에 들고 그 가치를 몰라
백 원짜리 동전을 달라고 보채는 아이가 내 안에 있다
그 애를 잘 달래고 가르쳐서
지어진 대로 자라도록 도와야지
구박하면 그것도 내 뜻이 세워질 일
아는가, 아무것도 아닌 자의 기쁨과 자유를
오백 원짜리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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