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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적인 불안에 대하여
    쓰다 2020. 2. 12. 13:10

    새롭게 시작할 일들에 대한
    어렴풋한 기대감
    일어날 일을 미리 꿰뚫어보려는 생각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다
    다음 날 개운하게 쉬지 못한 몸을 이끌고
    분주하게 나서면
    온갖 피로가 가슴 주변에 뭉친 듯이
    호흡이 뻐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것을 막연히 불안이라 착각하는 날이 있다
    오늘도 그런 아침을 보내다가
    가끔 불안을 귀한 보물함 모시듯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과 맞서거나 합리적인 이유로 잠재우려 하기보다는
    불안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불안이 원하는 것을 바치는 태도가
    마치 불안이 머물러있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것처럼
    애지중지하며 충성스러운 모습이다
    불안은 오로지 새로운 불안의 요소를 거쳐
    또 다른 불안을 생산하는 식으로 존립한다
    자아라는 동굴 속으로 나를 몰아넣는 불안
    더는 먹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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