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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 무리 지어 나는 새
목적 없이
단지 청명한 오늘을 기념하려는 듯
환희로 푸른 하늘을 노 젓는다
절름발이 개가
놀이를 찾아 풀밭에서 뛰고
그를 소중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목덜미가
모든 순수성과 은총을 흡수하듯 눈부시게 빛난다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도
생명의 기쁨
새 봄날의 의미를 지우지 못하고
살랑이는 꽃무늬 원피스 끝자락
살아있다는 축복을 노래한다
자연과 인간, 동물이
한마음이 되는 지점
솔솔 부는 바람에 실려 그것을 노래한다
새 계절이 온다는 것은
어떤 기적을 말하는가
오늘 빛나는 부활의 솜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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