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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아침
    쓰다 2019. 12. 20. 07:23

     

     

     

    며칠 비가 종일 내렸다

     

    새벽에 잠 못 이룬 대신 늦잠을 잤다

     

    환한 빛이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밖으로 나갔는데 한 여름이면 어떨까

     

    12월 중순이면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날씨가 좋다는 것은 사실 내다보지 않아도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알 수 있다

     

    축축한 날 하지 못했던 공사를 마무리하는 기계음에

     

    불규칙하게 끼어드는 둔탁한 망치질 소리

     

    운전하면서 듣는 빠른 음악 한 소절

     

    크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 목소리가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빛은 사물과 인간 안팎의 톤을 조절하는 장치인 듯하다

     

    명도가 소리와 생김새와 생각을 좌우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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