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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쓰다 2019. 12. 25. 14:51

     

     

     

    사랑하려고 안간힘 쓰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조차 내 의지와 노력으로 못하는

    마음의 연약함, 사랑도 능력이라 보는 미련함

    사랑을 하려면 자신을 천 번 만 번 죽여야 한다는 것

    보상의 부재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절망과 허무를 차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

    천 번 만 번이고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 지옥 같은 반복과정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

     

    옆집으로부터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 멜로디와

    선물이 궁금해서 잠들 수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부분에 기대앉아 이 글을 적는 지금

    두 공간 사이 벽에 성에라도 낄 듯 대조되는 분위기에 생각이 날카로워진다

    오늘은 내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사람들과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는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날이다

    그분이 너 욕심껏 사랑하지 못해 너무 상심 말라고 위로하시려는 듯하다

    내가 할게,라고 토닥이시는 듯하다

     

    새해에는 사랑의 의지와 권력을 내려놓고

    내 안에 부족한 사랑이, 내가 주지 못한 사랑의 공백이 

    어떻게 메워지는지 보기 원한다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그게 유일하게 사는 방법인 것처럼 매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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